메릴랜드 물가 가장 높은 이유
최근 2년간 메릴랜드 지역 물가가 전국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방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의 4월 소비자물가 보고서에 의하면 볼티모어 지역(Baltimore-Columbia-Towson, MD)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3.0%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이번달 조사대상 11개 메트로권역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2월 이후 증가율도 0.9%로 가장 높았다. 4월 전국 상승률은 2.3%로 2021년 2월(1.7%)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릴랜드는 특히 주거, 의료, 음식 등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메릴랜드가 펜데믹 이후 재정난을 겪는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펜데믹 기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재정 고갈 사태를 맞았으며, 재정 확대에 따른 고물가 및 임금 상승 악순환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심했다는 것이다. 결국 타 지역에 비해 물가 완화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월 물가 조사 대상지역이었던 워싱턴 지역(Washington-Arlington-Alexandria, DC-VA-MD-WV)의 CPI는 2.4%, 1월 대비 상승률은 0.8%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PI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인플레이션은 없고 휘발유ㆍ에너지ㆍ식료품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유럽과 중국이 그랬듯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너무 늦는 파월은 뭐가 잘못된 걸까. 번영할 준비가 된 미국에 불공평한 것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인플레이션이 잡혔으니 이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이 항상 늦는다고 비판하며 미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속히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차별 부과한 ‘관세폭탄’도 가시적 성과를 내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 4월 미국이 거둬들인 관세 수입은 163억 달러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과 비교하면 87% 증가한 수치다. 4년 만의 최저 물가상승률, 월간 최고치를 깬 관세 수입 등 일부 호전 지표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거듭 압박한 것도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효과를 키우기 위한 계산에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메릴랜드 물가 메릴랜드 지역 소비자물가 보고서 트럼프 대통령